
SK그룹이 울산광역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한다.▷관련기사: SK텔레콤, 신규 AI 데이터센터 울산 '유력'(2월2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SK그룹은 울산시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AIDC의) 규모는 100메가와트, 투자 규모의 경우 7조원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 부처 장관, 울산광역시장, 국회의원 및 삼성SDS, 카카오 등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부터 AIDC 부지로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에코플랜트, SK E&S 등 SK그룹사들이 대거 자리 잡은 울산광역시를 낙점한 바 있다. 그룹사 공장 부지를 활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용수, 전력 수급, 건설 등도 용이하다는 점에서다.
SK그룹은 울산 AIDC와 관련한 구체적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 AIDC 건설의 주축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다. SK텔레콤은 이 AIDC에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중장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허브 규모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기술·투자 파트너사로 세계적 AI·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가장 헌신적 파트너로서 AWS와 협력하는 등 세계 최고 기술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상생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첨단 AIDC를 구축하려면 대규모 투자와 함께 클라우드·솔루션 등 관련 기술이 필요한데, 이같은 측면에서 AWS와 공동 투자하고 각자의 기술 협업도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에는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비용 절감에 대한 고민도 있다. 최 회장은 "AI 산업은 돈이 많이 든다. 100메가도 어찌 보면 기가 단위로 보면 10분의1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인데, 1기가 하려면 70조원이 들어간다"며 "이걸 어떻게든 저렴하게 하는 솔루션을 찾고, 경험을 많이 쌓아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느냐가 또 하나의 목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관련기사: SKT, 美AWS와 공동투자·기술협력으로 AIDC 추진(4월9일)
특히 최 회장은 울산 AIDC를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인 'AI 3대 강국'에 기여하는 필수 인프라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정책적 지원을 희망했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수요자 역할을 해줄 것, AI 스타트업 펀드 조성, AI 인재 양성, 울산을 AI 특구로 지정 등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게 된 부분에 있어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 SK 회장님 애썼다"고 했다.
이어 "울산이 상징하는 그런 전통적인 측면도 있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지방경제, 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울산 시민 여러분들이 새로운 기대를 가지셔도 좋을 거 같다. 울산경제도 다시 살아나고 대한민국 경제도 새로운 희망을 꽃피는 첫 출발점이 되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